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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기철 개인전 《기울어진 잔이 한 잔이 되기까지》 이번 전시는 정지된 시간에 재시동을 거는 작업이자, 지난 시간에 대한 자기 고백이다. 우리는 저마다의 이유로 시작을 하고, 멈추기를 반복하며 삶을 이어간다. 이에 온전하리라 믿었던 삶은 기울어지고 분절되기에 이른다. 여기 전시에 놓인 방기철의 이야기 또한 그러하다. 방기철 개인전 《기울어진 잔이 한 잔이 되기까지》에서는 온전히 채워지지 않는 기울어진 잔을 앎에도 불구하고 절대의 값을 도달하기 위한 움직임과 조건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무엇이 우리를 기울게 하는가? 무엇이 온전함인가? 이처럼 삶을 규정짓는 근원적인 질문을 통해 방기철은 ‘지금’이라는 단어를 수없이 써내려간다. 이러한 행위는 움직임을 갖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를 드러내는 한편, 글을 적는 순간에도 과거가 되어버린 ‘지금’을 통해 현재가 가진 모순 또한 드러내려 한다. 기다려주지 않는 시간의 힘에 글자를 나열하며 지난날의 스스로에게 무게를 더해가는 것이다. 작가는 지금 하는 작은 실천을 통해, 그저 최소한의 잔이 잔으로써 남아있기를 바랄 뿐이다. 이번 방기철 개인전 《기울어진 잔이 한 잔이 되기까지》는 정지된 시간에 재시동을 거는 작가의 작은 호흡과 읊조림을 들을 수 있다. 기울어진 잔을 채우는 과정은 우리 앞에 놓인 하나를 채우기 위한 시도가 될 것인가? 하나를 흘러넘치게 하는 시도가 될 것인가는 어쩌면 마음먹기에 달려 있을지도 모르겠다. ▶전시명 : 기울어진 잔이 한 잔이 되기까지 ▶참여작가 : 방기철 ▶기획 : 김정훈 ▶큐레이터 : 유경혜 ▶코디네이터 : 김용 ▶디자인 : Disk_Area ▶전시기간 : 2023. 4. 29(sat) - 5. 26(fri) ▶오프닝 : 2023. 5. 6(sat) 5:00 pm ▶전시장소 : 오픈스페이스 배(부산 중구 동광길 43) ▶관람시간 : 11:00-19:00(매주 일요일 휴관) ▶주최 및 주관 : 오픈스페이스 배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산실 공간지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