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 Game Book>은 선우훈 작가가 지금까지 창작한 픽셀아트 만화에 관한 전시다. 만화와 전시. 사실 만화와 전시는

자연스러운 조합이 아니다. 가령 선우훈 작가에 따르면 현대미술은 보는 관객마다 느끼고 감상하는 폭이 너무 크지만 적어도

만화의 경우 글과 그림을 읽는 동일한 경험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그럼 <Read Game Book>은 전시라는 매체를 경유하여

어떤 만화적 세계를 펼쳐낼까.

전시는 R, G, B 총 세 파트로 나뉜다. 파트R은 선우훈 작가가 전시에 참여한 경위를 소개하고 만화 작가로서 만화가 구체적으로

전시와 어떻게 결합할 수 있는지를 고민한다. 다음 파트G에서는 작업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단위인 픽셀에 관한 이야기다.

픽셀이라는 존재는 디지털 이미지의 최소 단위로서 적, 녹, 청색(Red, Green, Blue)으로 구성된다. 작가는 픽셀아트에 대한

정의를 내리면서 게임의 역사와 함께 픽셀아트의 발전과정을 보여준다. 마지막 파트B는 만화를 작동시키는 주요한 기제인

이야기에 관한 설명이다. 이야기의 최소 단위인 정보의 관해 다양한 측면을 논의하고 이를 통해 이야기의 작동방식과 전달효과에

관해 물음을 던진다.

‘오픈스페이스배’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독특한 구조의 공간이다. 그리고 <Read Game Book>의 각 공간은

만화의 칸처럼 각각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전시장 구석 구석을 탐색하며 R, G, B에 대한 만화 전시를 몸소 체험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글. 조나경)

▶전시명: 리드 게임 북-게임북을 읽어라

▶참여작가: 선우 훈

▶전시기간: 2024.6.1(토)~6.21(금)

▶관람시간: 11:00~19:00(공휴일, 매주 월요일 휴관)

▶기획: 선우 훈x오혁진x정원교x조나경

▶큐레이터: 조나경

▶주관: 오픈스페이스 배

▶후원: 한국예술인복지재단